

"다음 페이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인 존재하지 않는 페이지는 1화에서도 등장하고 원작 제목에도 포함되어 있는 숫자 404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404라는 숫자는 이부키도, 시마에게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경찰, 나름대로 열심히 발버둥치는 말단, 그런 관점으로 봤을 때 두 사람과 닮아 있는 느낌이에요.
또한, 404를 설정한 이유는 이후에 일어날 스테이지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은 지독한 꿈일 뿐이고, 현실에는 이부키의 소중한 사람들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자 404로 게임을 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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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가지 더—."
두 번째 스테이지는 2화 마지막 부분에서 이부키와 시마가 주고 받은 대화를 참고하였습니다.
시간이 되돌아가지 않고, 사람의 목숨 역시 되돌아가지 않으므로 두 번째 스테이지의 답은 life입니다.
이부키는 악몽을 꾸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꿈에서 죽은 시마를 살려낼 수도 없습니다. 악몽이란 그런 거니까요. 그래서 이미 한 번 꿔본 적 있는 꿈속에서 이부키는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가장 완벽한 도피, 라고 생각한 것이 시마를 잊는 것이겠죠.
두 번째 스테이지가 많이 힘드신 것 같더라고요ㅜㅜㅋㅋ 드라마를 다시 되짚어 가면서 게임을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드느라...그래도 뒤로 갈수록 수월...하셨을 거라....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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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무언가를 넘겨받은 듯한 기분."
세 번째 스테이지는 주요 소재인 릴레이를 사용하였습니다. 미궁게임의 묘미는 끼워맞추기에 있기 때문에(^~^) 릴레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손에 배턴을 들고 넘겨줘야 합니다. 그래서 세 번째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답은 baton이었습니다. 또한, 2화의 카가미에게 이부키는 죽인 쪽이 진 거라고 이야기하였고 꿈속에서는 현실의 반대처럼 카가미가 이부키에게 죽인 쪽이 지는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거기에 대한 배턴을 넘겨받은 이부키가 홀로 달려나가기 시작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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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쳐놓은 것만 같다."
네 번째 스테이지의 답은 tokarev입니다. 4화에 등장하는 소재로 gun과 tokarev 중에서 고민했는데 좀 더 자세하게 접근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시마의 꿈에서 시마는 총을 뽑았기 때문에 본인이 이야기한 9할의 경찰에서 벗어난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부키는 이미 총을 뽑은 전적이 있지만...! 올바른 형사로 남기를 바라기 때문에, 총을 뽑지 말라는 전언을 남기는 장면을 적었어요. 이때, 시마의 언어는 항상 따옴표 안에 넣어져 있는데 그건 실제 현실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자고 있는 이부키에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예민한 이부키가 공중전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듣고 있다는 걸...암시하고 싶었답니다!
네 번째 스테이지도 총기의 정확한 이름을 입력해야 해서 까다롭다고 느끼셨을 것 같아요ㅋㅋㅜ
"빼곡하게 차 있는 맥주를 보다가 이부키는 다시 원래 목적을 떠올린다."
다섯 번째 스테이지의 답은 333이었습니다. 5화에 등장하는 맥주로, 3시 33분에 강도가 일어났고 진바 씨와 큐쨩의 합작으로 333이 지닌 의미를 풀어내는 부분을 생각하며 만든 스테이지입니다.
가마 씨가 없었더라면, 이부키는 B가 됐을지도 모르고 또 시마가 없었다면 이부키는 지금의 이부키로 존재하기 어려웠을 거라 생각해요. 그러니 시마와의 인연, 5엔이 언제든 악몽을 벗어날 수 있게 도울 거예요. 꿈 속의 이부키는 혼자지만, 사실은 혼자가 아니니까요.
모든 스테이지는 각 회차를 모티브로 만든 거라 5화는 역시 편의점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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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가슴을 얻어맞은 것처럼 아프다."
여섯 번째 스테이지는 시마가 스스로 던지고 받는 boomerang이 답입니다. 6화에 여러가지 소재가 많이 등장하지만, 이부키가 꿈에서 이전 시마와 겪은 것들을 되짚는 일이 부메랑과 비슷할 것 같아 답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위스키를 마시지 못한 시마가 했던 대사인 '도망치거나 눈을 감거나'를 돌이켜보면, 이부키는 둘 다 어울리지 않는 사람 같아요. 아마 시마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 직접 이 악몽을 피하지 말고 출구를 찾으라...는 의미로 넣었습니다. 시마를 잊었으나 계속 시마가 떠오르는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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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부키의 품으로 고양이가 뛰어든다."
일곱 번째 스테이지는 고민을 정말...정말 많이 했는데... 어쩌다 보니 kinpira가 답이 되었습니다. 아마 소레냥이 강력했던 게 아닐까요... 6화의 바로 그 옥상에서 이부키는 스스로 찾아낸 현수막도 보고, 캔커피도 찾아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꿈은 뒤죽박죽이에요. 쪽지를 남긴 사람은 시마가 맞습니다. 꿈속의 시마는 앨리스가 뒤쫒는 흰 토끼 같은 존재일 거라 생각해요. 다만, 이부키는 지금 자기가 무얼 따라 뛰는지 모르고 있지만요. 그날 이부키가 시마를 구원했듯이 시마의 존재 인식이 이 꿈을 깨워줄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시마가 캔 커피를 사게 되었습니다.
여덟 번째 스테이지는 후기에도 언급했지만 가마 씨가 등장합니다.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용서에 관한 이야기를 넣고자 답은 maria가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6화의 옥상에서 7화의 컨테이너로 이어지는데요, 그곳에 마리아 상이 있는 것은 가마 씨 역시 곪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부키의 소중한 사람인 건 변함없을 테니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게 되었어요. 가마 씨는 이부키에게 처음으로 믿음을 알려주었으니까요.
"마침내, 어느 조각상 앞에서 고양이가 멈춰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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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 길고 좁고 축축한 곳에서 벗어날 시간이라며."
아홉 번째 스테이지는 길고, 좁고, 축축한 우물인 well입니다. 가마 씨가 알려준 방향으로, 그러나 달리는 것은 이부키 몫이라 이부키는 이부키가 되기 위하여 전력으로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사실은 시마를 만난 후 혼자 달린 적 없는 이부키는 시마에게 파트너를 잃게 하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하지만, 그건 본인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이부키는 시마는 물론, 스스로 다짐하며 점점 악몽과의 경주에서 승기를 잡습니다. 소중한 사람과의 기억 덕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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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것을 지나 도착한, 갈림길."
열 번째 스테이지는 10화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갈림길에서 이부키와 시마가 선택하는 방향인 left입니다. 그 잠깐의 선택으로 둘은 정체 상태에 놓인 것 같아지지만, 사실은 그 선택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지 않았나, 라고 생각해요. 이부키는 달리면서 자신을 믿어주는 여러 사람들을 떠올리고 또 보게 되고, 그들의 응원으로 계속, 계속 달릴 수 있을 테니까요. 이제 피니시 라인만 남았습니다. 살아있으면, 이길 찬스는 언제든 있으니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그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열한 번째 스테이지의 답은 cruise입니다. 바로, 이 게임이 처음 시작된 곳이자 11화에서 둘이 어긋난 채로 오르는 곳이에요. 그곳에서 도망쳤기 때문에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귀착입니다. 이부키는 드디어 시마를 그리고 파트너를 기억해냈으니 문제는 없겠죠. 문제가 있어도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지만요.
이부키는 빠르고 그런 이부키의 속도에 맞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으니 둘은 나란히 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전력으로 달린다고 하면, 시마는 힘들어도ㅋㅋ(하아?! 이젠 됐어!) 함께 전력으로 달려줄 사람이니까요.
앞으로 이부키는 가마 씨처럼, 누가 시마에 대해 물어보면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라 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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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10월 16일 새벽, 오지 않을 것 같던 내일이 온다."
그리고 갇혔던 오늘이 지나 내일이 옵니다. 10월 16일이 지나면 10월 17일이, 10월 17일이 지나면 또 10월 18일이. 다시 태어난 이부키와 대답할 필요 없는 시마는 아마 지금도 계속 달리고 있을 것 같아요. 2021년 5월 20일, 오늘도요.
이 이야기 속 이부키는 이렇게 결승선을 통과하게 됩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주신 분들께 거듭 감사드리며, 혹시 플레이가 끝내고도 남아 있었을 궁금증이 이 페이지를 통해 풀리셨기를 바라요!
다시 한번, 해피 버스 데이 이부키!